25년 7월 25일
고된 하루지만, 돈을 벌어서 기분이 좋다. 쿠팡보다 효율적인 것 같다. 물론 좀 위험한 일이긴 하지만 말이다. 아직 안 죽었으니 괜찮지 않은가. 사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세상에서 죽음을 두려워 하는 건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배달을 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배달이 늦었다고 성질을 부리는 고객부터 배달해줘서 고맙다고 음료수를 건네는 고객까지. 점주도 고생한다며 안전히 가라고 하는 점주와, 시큰둥하고 짜증이 나 있는 점주도 있다. 지나갈 때까지 양보해주는 택시와, 앞에서 멀쩡히 가고 있는데 클락션을 아주 크고, 길게 울리는 택시도 있다. 차선을 물고 위협운전을 하기도 하고, 옆에 안 보고 그냥 밀고 들어오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혐오스럽다.
나 역시 성격이 많이 달라지는 걸 느낀다. 차로 운전했다면 신호를 다 지키면서 갔을 텐데, 효율도 안 나오고 굳이 그럴 필요도 없어서 이젠 그냥 지나간다. 택시가 난폭하게 운전하면 욕을 하고 미션이 걸렸는데 조리대기가 걸리면 짜증이 난다. 그래봤자 몇 천원인데 말이다.
한편으로는 점점 더 단단해진다고 느낀다. 버스나 택시가 지나가면 굉장히 쫄렸는데 이제 별로 그렇지도 않다. 고객이 욕을 해도 점주가 막 대해도(사실 이런 일은 거의 없긴 하다) 덤덤하다. 과속 방지턱 지나갈 때마다 온 몸이 덜컹거리지만 처음과 달리 그리 괴롭지는 않다. 어떻게 보면 좋은 일 같다고 생각된다.
주식은 하면 할수록 점점 더 모르겠다. 어떻게 돈을 벌고 어떻게 돈을 잃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대충 헤아려 보면 포지션을 너무 과감하게 잡는 것 같다. 기준을 따지기 전에 그냥 사람이 몰리면 들어간다. 손실에 대한 아픔이 둔해져서 이제 몇 만원 잃어도 별로 아깝지도 않다. 그래도 원래라면 무리해서 다시 100만원 씨드를 만들었을 텐데, 실력이 늘고 확실하게 보이기 전까지는 계속 이 시드를 유지하려고 한다. 계좌에 딱 30만원 남았다. 거의 깡통이다. 내가 이걸로 다시 돈을 벌 수 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