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4월 2일
장중매매 금지. 기준이 없어져서 손절도 못하고 타점도 엉망이다. 심심해서 소액으로 하다가 물리고 물려서 비중을 늘린다. 그런데 반등은 오지 않고 질질 흐른다. 결국 손실액만 커지고, 손실액이 최대가 되었을 때 손절을 한다. 그것이 다른 매매의 시발점이 되고,(시발) 복구심리가 작용해 실시간 조회 상위에 있는 종목들을 이리저리 기웃거리기 시작한다. 이같은 실수를 몇 번을 쳐해야 그만 둘텐가.
한가지 더. 온코닉테라퓨틱스를, 네수파립 관련 뉴스가 나온 뒤 이틀 후 미수 털고 상승이 나올 것을 예상해 저점에서부터 들고 있었다. 그러나 자큐보정 관련 뉴스가 나오면서 장중에 급등함. 수익률이 10%가 되어 가는데도 팔지 못하고 욕심 부리면서 아주 소량만 매도했다. 근데 하락이 시작되더니 다시 내 평단 근처까지 쳐박음. 줄 때 먹고, 욕심을 버려라. 제발. 이게 안 고쳐지면 더 이상의 매매는 의미가 없다. 아까 낮에 물린 20만원 생각하느라 매도를 못했다. 아니, 이게 정확한가? 개선하려면 정확한 이유를 알아야 한다. 생각해보면 욕심이다. 욕심. 뭔가 더 오를 것 같고, 신고가까지 돌파했으니 추가적인 상승이 나오리라는 욕심. 근데 고가 부근에선 더 들어올 사람이 적다. 개미들이 점점 붙기 때문에 더 올리기도 쉽지 않다. 그러니, 줄 때 먹었어야 한다.
구체적인 원칙으로 만들어 보자. 주가가 큰 상승이 나온다면, 50%를 매도한다. 더 가는 건 의미가 없다. 아 내일 더 못갈 것 같은데
멘탈이 무너진다. 왜 먹지 못했나.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그래도 좋게 생각하자. 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었는데 10만원에 배웠다고. 포기하지 말고 계속해서 개선해 나가자. 어쨌든 이 돈은 다 잃어도 밥을 굶지는 않잖아.
행복하지가 않다. 큰일이다. 왜 그러한가?
암묵적으로 주식으로 돈을 벌어서 뭔가 더 자유로운 삶을 살겠다고 계속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 항상 그렇듯, 올인하지 마라.
더 나아지려면, 더 잘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매일이 똑같다. 지루하고 뻔하다. 수업은 뭔가를 배우고 얻어가기는 하는 것 같은데 이걸 뭐에 써먹어야 할 지 모르겠다. 이야기가 왜 재밌고 주인공이 어떻고 목적이 어떻고 장애물이 어떻고. 뭔가 재밌고 배우는 기분은 드는데 내가 이걸 뭐에 쓸지 모르겠다. 정체성 설정의 문제일까. 아직도 내가 뭘 할지 몰라 이렇게나 방황하는 건가. 영상 쪽 일이라고만 적으면 두루뭉술하다. 연극? 방송? 아니면 기획? 연출? 뭘 할지 모르겠다. 정확히는, 뭘 해야 큰 돈을 만질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뭘 해야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더 자유롭고 주도적인 인생을 살 수 있을지 말이다. 지금 필요한 건 돈이다. 소비를 줄인다고 줄였으나 아직 택도 없고, 수입은 높은 확률로 늘지 않는다. 그 와중에 시작한 주식은 매일 파란불이다. 뭘 개선해야 할까? 엉킨 곳이 너무 많아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이도 저도 아닌 삶. 지금을 잘 나타내는 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늘 개선은 치열한 고민 이후에 가능했다.
젊은 부자들을 너무 많이 보고, 그들의 인생이 너무나 부러워서 나 역시 그렇게 되지 못한다는 사실에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 같다. 사실 나 같은, 혹은 나보다 더 힘들게 사는 인생이 대부분인데 말이다. 아직 직장이 없는 학생 수준에서 돈을 더 버는 건 일반적이지 않다. 세상이 달라서 그들의 이야기를 너무 가깝게 들어서 그렇지, 이게 좀 더 평균에 가까운 삶이다. 물론 평균에 가깝다고 자위하면서 만족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부자들의 삶을 보면서 나는 그렇게 되지 못한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군대를 다녀오면서 이런 생각이 좀 더 강해진 것 같다. 뭔가 이제 내 삶을 책임져야 할 것만 같고, 그렇기에 진지해야 할 것 같고. 학교 수업은 분명 양질의 교육이며 도움이 되지만 직접적인 수익이 나지 않기에 경시하는 것 같다. 결국 즉각적인 결과로 나타나는 주식 시장에 목매게 되고, 그것은 심리와 직결된다. 수익이 나도 욕심에 팔지 못하고, 손실은 참고 참다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겠을 때 자른다. 하루에도 수시로 주식 앱을 켜서 시세를 확인하고 뉴스를 체크한다. 물론 나쁜 건 아니지만 너무 많은 정보와 신경을 그곳에 쏟고 있다. 그러면서 수업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오늘 뭘 배웠느냐 보다 어떻게 매매했는지를 더 주의깊게 복기한다. 그 와중에 성적은 처참해서 뇌동이 수없이 나오고 씨드는 줄줄이 까먹는 중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고칠까.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지금의 수업과 내가 배우는 지식이 수익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지식을 열심히 습득하고 기술을 다져 가면 그것은 돈이 된다. 뭔가 어떤 일을 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좀 걸릴 뿐이다. 당장의 수익으로 직결되지 않을 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학원 수업은 어떠한 보람도 발전 가능성도 보이지 않는다. 월 150이면 솔직히 학생 수준에선 나쁘지 않은 금액이다. 아니, 정말 그러하다. 문제는 투자하는 시간이다. 과외와 다르게 시간당 단가가 낮기 때문에 더 많은 시간을 태워야 한다. 일주일에 20시간을 일한다. 시급으로 치면 150/80이니까 대충 만 9천원 정도 된다. 돈은 고정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애들을 너무 많이 봐주려고 한다. 그럴 필요가 없다. 지속적으로 말하지만, 받는 만큼만 일하면 된다. 굳이 빡세게, 열심히 할 필요가 없다. 내가 열심히 한다고 애들 성적이 더 오르는가? 아니다. 그럼 열심히 일하면 공로를 인정받아 월급이 오르는가? 아니다. 열심히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진도가 느려지면 느려지면 되고, 숙제를 안 해와서 오늘 수업을 못 나가면 수업을 안 하면 된다. 애들과 감정 싸움 하면서, 너 이렇게 할거야? 나는 학원 선생이라, 너를 공부 시킬 책임이 있어, 따위의 말을 할 필요가 없다. 그냥 그런 대로 두고,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다니자. 열심히 하는 애들은 잘 나올 것이고, 그럼에도 개차반처럼 하는 애들은 성적이 떨어질 것이다. 이 일을 길게 할 생각도 없지 않은가.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최대한 내 에너지를 아끼자.
근데 매 번 이렇게 쓰는데도 변하기 쉽지 않다. 대충 할 바엔 안 한다는 마음이라 그런가. 열을 다해서 애들이 성적이 오르고 변한다면 그렇게 하겠다. 그러나 그럴 의지가 없는 애들한테 의지를 부여할 필요가 있을까? 의지를 부여하는 건 내 욕심이다. 나 역시 그런 시기를 보냈기에, 아이들에게 뭔가 계기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 근데 그건 내 욕심이지. 아이들은 별 생각이 없는데 나 혼자 전전긍긍하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지 말자.
그것보다 더 집중해야 할 일들. 영상을 제대로 배우자. 영상, 연출, 극작 등 여러가지를 제대로 배워서, 뭔가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고 그를 발전시킨다. 하나의 수입원으로 만든다. 편집이든 연출이든. 아마 가장 수익화 하기 좋은 모델은 편집이다.
하나 더. 부가적인 수입원을 만들어야 한다. 워드프레스를 좀 더 실용적으로 굴리고, 트래픽을 더 받아올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한다. 전자책도 그냥 두는 게 아니라, 직접 만들어서 판매를 해 봐야 한다. 수익이 안 나면 다른 주제로 쓰고, 또 쓰고, 계속 써서 만들어라. 돈도 안 드는데 왜 안하는가.
그러려면, 내가 뭘 잘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나는 글을 잘 쓰는 편이고, 새로운 것들을 빠르게 배운다. 여러 방면에 아는 지식이 많다.
트레이딩으로 돈을 버는 것 외에도, 돈을 벌려면 남의 문제를 해결해 주면 된다. 그게 과외가 됐든 학원이 됐든 아니면 상담이 됐든. 나는 남들의 어떤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가? 나는 뭘 팔 수 있는가?
구체적으로. 구체적이어야 행한다. 두루뭉술하지 않게. 이번 주까지 전자책을 한 권 쓴다. 최소 한 권. 그 동안 하던 루틴은 그대로 병행한다.
추가로… 긍정적으로 산다. 너무 목매지 말자. 매 순간을 충실하게.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