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루지 – 개리 마커스
@ 클루지란 무엇인가! 기존의 것에 덧대 계속 뭔가를 추가해 놓은 고물. 잘 어울리지 않은 부분들이 조화롭지 않게 모여 비참한 전체를 이룬 것. 아예 새로 만드는 게 아니라, 원래 있던 것에 뭔가를 게속 추가해서 조잡하게 만들어진 것. 이 책의 주제는, 우리들 뇌가 그러하다는 것. 몇 만 년 동안 진화하면서 기존의 뇌에 더해 새로운 뇌가 생겼다는 뜻. 그렇기에 우리는 더 이상 생존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아직도 걱정하고,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는데 불안해하고, 충분한 음식을 먹을 수 있음에도 고칼로리 음식에 환장하며, 먼 미래의 큰 보상보다 즉각적인 작은 보상을 선호한다. 등등. 이 책에선 수 많은 사례들로 우리 뇌가 그리 세련되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프롤로그
.신체 역시 클루지다 ! 척추는 한 개일 이유가 없다. 척추가 여러 개였다면 보행할 때 충격과 무게를 분산할 수 있어 더 안정적일 것임. 근데 우린 네발짐승에서 진화했기에 그러하다. 망막 역시 머리 뒤 쪽을 향해 있다고 한다. @ 이건 처음 들었다. / 남성의 정관은 음경까지 쓸데없이 길게 이어져 있음. 그 밖에도, 사랑니, 피부 등등.
. 자연은 그것의 세련됨에 관심이 없다. 그냥 어떻게든 작동만 하면 유지되고, 다음 세대로 전해진다. 아무리 세련되고 효율적이어도 기능을 못하면? 다음 세대에 전해지지 않는다. (소멸한다)
.우리 뇌도 마찬가지라, 오류 투성이다.
. 남성은 잠재 배우자의 성적 의도를 과잉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조심스러운 남성들보다 과감한 남성이 더 많은 생식 기회를 얻었음. 또한, 그것이 자존심이나 체면을 구기는 등의 부작용보다 훨씬 값진 일이었다. 그러나, 모든 오류들이 이렇게 생식에 도움이 되기 때문은 아니다. 몇몇 결함은 최적 수준 이하의 것이고, 더 나은 방법으로 진화하지 못해서 그냥 유지되는 것일 뿐임. 이렇듯 진화만으로는 정점을 찍을 수 없다. 진화는 적당히 만족하기 satisficing 의 문제다.
. 아주 오래된 후뇌 위에 중뇌가, 그 위에 전뇌가 얹혀 있다. 후뇌는 5억년 전 부터 있었으며, 호흡, 신체 균형, 경계 등 생존에 필수적인 기능을 통제. 중뇌는 시각과 청각 반사, 눈의 운동같은 기능을 통제. 전뇌는 언어나 의사 결정 등의 일을 통제.
.여러 오류와 허점에도 불구하고, 우리 뇌는 굉장히 대단하다. 우리가 그 오류를 이해하고 개선하는 건 의미가 있다.
@ 정말 잘 쓰인 서문 같다.
KLUGE 1. 맥락과 기억
. 우리의 기억은 매우 허술하다. 컴퓨터와 다름. 우리 뇌는 맥락에 의존해서 기억하기 때문이다. 컴퓨터는 특정 메모리 주소에 기억하기에, 그 주소만 알고 있으면 언제든 그 정보를 다시 꺼낼 수 있다. 근데 우리는 그런 방식으로 기억하지 않는다.
.우리는 맥락 기억 contextual memory 를 갖고 있음. 그렇기에 어떤 기억을 꺼내려면 그 기억에 관련된 단서를 찾아야 한다.
그래서, 공부한 환경과 비슷한 환경일수록 기억이 잘 난다. 조명과 색깔 등등. 전등이 켜진 방에서 훈련 받은 쥐는 자연광보다 전등이 켜진 방에서 검사를 받을 때 미로를 더 잘 찾았다.
이러한 맥락 기억 때문에, ‘예비효과’라는 게 생김. 의사라는 단어를 들으면 간호사라는 단어를 인식하기 쉬워진다.
우리가 경험한 모든 정보는 다른 기억들을 촉발한다. 프루스트의 홍차와 마들렌.
무의식의 영향은 그것보다 훨씬 굉장함. 존 바르그의 실험. 오류가 있는 문장을 고치는 과제를 받은 대학생들. ‘늙은’, ‘현명한’, ‘잘 잊는’ 처럼 노인을 연상시키는 단어가 들어 있는 문장을 고친 학생들은 복도에서 더 천천히 걸었다. 트래시토크나 상대를 향한 야유는 생각보다 큰 효과가 있을지도 모른다.
또한 기억은 왜곡되고 쉽게 간섭받는다. 우리 생각만큼 그렇게 정밀하지 않다. 자동차 충돌 영상을 보여주고, ‘자동차가 충돌할 때, 얼마나 빨리 달리고 있었나?’ 에서 충돌을 smash, contact 등으로 바꾼 실험. 로프터스. 그 단어에 따라 피험자들이 속도를 추정한 값이 다름. @질문은 프레임을 만들고, 어떠한 대답을 유도할 수 있다. / 기억은 조각조각 저장되어 있고, 그것의 인출은 인출할 당시의 맥락에 영향을 받는다.
우리 기억은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기억해내야 할 경우에 특히나 형편없다. 사건이 일어난 지 몇 달이 지나면 생생한 기억이 희미해지고 정확한 날짜를 빈번하게 틀린다.
기억의 이러한 오류에 대한 대안 : 기억의 재구성 전략 : 정확하게 기억해내려고 애쓰는 게 아니라, 정보를 추론해내는 것. / 장소법 : 이제 알지? / 운율과 박자에 맞춰서 외우기 / 기계적인 반복
상대 정치인에 대한 비방은 근거가 없어도 효과를 가진다. 대부분 우린 그 소문을 정확히 어디서 봤는지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
기억이 이러한 방식으로 진화한 이유 : 우리는 컴퓨터가 아니라, 행위자기 때문. 그렇기에 정확성보다 속도를 중시하는 기억 체계가 발달함. 생존에 있어서 정확한 기억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기억은 맥락과 최근도와 빈도의 함수다. 최근에 일어난 일일수록 기억이 잘 나고, 자주 일어난 일일수록 기억이 잘 난다. 그런 일은 대부분 중요했고, 먹이를 찾고 위험을 피하는 등의 일을 하기에 큰 도움이 되었음.
KLUGE 2. 오염된 신념
.우리의 신념은 감정, 기분, 욕구, 목표, 사리사욕 등등에 오염되어 있고, 우리는 매우 속기 쉬운 존재이며, 우리의 신념은 미신, 조작 , 오류에 매우 취약하다.
신념은 진화의 재고품들로 형성됨. 주로 다른 목적을 위해 진화된 재고품. 우리는 신념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스스로도 알지 못하고, 부적절한 정보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후광효과 halo effect :한 긍정적인 느낌을 받으면 일반화해서, 다른 속성들까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는 경향. 반대도 마찬가지. 광고를 생각해 보라. 사람들은 어떤 사람을 특정할 때 이미 머릿속에 있던 것과 관련짓는다.
초점 착각 focusing illusion : 어디에 초점을 맞추냐에 따라 생각을 조작할 수 있다.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가?” 와 “지난 달에 데이트를 몇 번했는가?” 의 질문을 받은 대학생들. 그리고 순서를 바꿔서 질문을 받은 다른 대학생들. 첫번째 대학생들은 두 대답 사이에 상관관계가 없었는데, 순서를 바꾸자 상관관계가 생겼다.
흔한 사람 간의 마찰도 이런 오해에서 비롯된다. 누가 이번에 설거지할 차례인지로 다투곤 하는데, 우리는 자기가 설거지한 건 잘 기억하면서 파트너가 설거지한 건 잘 기억하지 못해서 이런 일이 생긴다. 우리의 기억은 우리 자신에게 초점이 맞춰지도록 설계되어 있다. 때문에, 여러 팀 프로젝트에서 주관적으로 지각된 각 개인의 공헌의 합은 실제로 수행된 작업보다 많다. 때문에 누구나 다른 사람이 일 안하고 농땡이 피운다고 느낌.
닻 내림 효과- 대니얼 카너먼anchoring and adjustment/ 1에서 100 사이 랜덤 숫자를 말하고, “유엔에 가입한 아프리카 국가는 몇 퍼센트인가요?” 라고 물었다. 관련 없는 질문임에도 사람들은 랜덤 숫자에 영향을 받았다. 닻 내림과 조정의 과정이 일어날 때, **중요** 사람들은 임의의 출발점에서 시작해 자신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지점까지 이동. 랜덤 숫자가 10이면, 10이 문제의 답으로 적절한지? 근데 10은 너무 적다고 생각되니, 10에서 시작해 점점 올린다. 다른 숫자가 나와도 마찬가지. 69가 나오면, 너무 많다고 생각해서 점점 줄여나감. 그래서 두 숫자가 나왔을 때 답변은 차이가 있다.
안면 피드백 실험. 억지로라도 웃고 있으면 만화가 더 재밌게 느껴짐. 손바닥을 위로 향하고 있으면 유명인사들을 더 긍정적으로 분류.
친숙 효과 mere familiarity effect :친숙한 걸 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평소 즐겨 먹던 음식을 차ㅈ는 경향이 있다. 친숙한 것에 매달리는 성향은 위협적인 상황일수록 더 강해진다.
죽음에 대한 공포는 신념을 극단화한다. 죽는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된 기독교 신자들은 십자가를 망치로 쓰는 사람에 대해 덜 관대한 태도를 보였다. 또한, 방금 전에 죽음을 생각하면 더 많은 관용을 베푼다. 위기의 시기에 소수집단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심각한 손상을 입힌 정권을 인정하거나 사랑하기도 한다. 봉건제도, 십자군, 노예제도, 공산주의, 인종차별 정책, 탈레반, @그리고 한국의 군부 정권 / 등을 체험한 사람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체제가 비록 불완전했지만 도덕적으로 정당했고, 상상할 수 있는 최선의 체제라고 믿었다 – 존 조스트.
선조체계(반사체계) 빠르고 자동적, 무의식적. // 숙고체계 : 신중하고 천천히, 숙고체계라고 늘 합리적이지도 않고, 선조체계라고 늘 멍청한 결정만 내리지도 않는다. 선조 체계가 훨씬 강력함.
확증 편향 : 자기 신념에 어긋나는 정보는 멀리한다. 신념에 맞는 정보만 받아들이는 경향. “당신은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기를 바랍니다.” 같은, 돌팔이 점쟁이가 하는 소리도 이런 원리. 우리는 이런 확증 편향에 매우 취약하다. 어떤 걸 잘 살피려면 해당 주장의 양면을 평가해야 하는데, 대부분 그러지 못한다.
지바 쿤다의 실험 : 피험자들은 게임을 할 거라는 말을 들었고, 한 사람을 보게 되었다. 한 집단은 이 사람이 같은 팀이 될 거라는 말을, 다른 집단은 다른 팀이 될 거라는 말을 들었음. 그리고 이 사람이 게임을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걸 봤다. 같은 팀이 될 집단은 이 사람의 능력을 아주 뛰어나다고 평가했고, 반대 집단은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비슷한 실험 : 세 명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의 비디오를 보여주고, 이 중 한 사람과 데이트를 할 것이라고 이야기함. 피험자들은 자신의 데이트 상대로 지목된 상대가 가장 호감이라고 평가함.
동기에 의한 추론 motivated reasoning : 우리가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확증 편향과 비슷함. 확증 편향은 일치하는 자료에 주의가 쏠리는 경향인 반면, 동기에 의한 추론은 일치하지 않는 자료에 회의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다. 카페인이 여성에게 위험하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카페인을 많이 마시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더 회의적인 태도를 보임. 흡연. 60년대 미국에서 흡연이 폐암을 일으킨다는 발표가 나왔다. 비흡연자들은 그대로 받아들인 반면에, 흡연자들은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며 여러 반론을 제시.
기도하고 나서 좋은 일이 생기면 이 두가지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을 때는 그냥 넘어감.
우리는 어떤 것이 참이라고 결정하면 그것을 믿기 위해 새로운 이유들을 만들어낸다. 개리 마커스의 실험 : 절반의 피험자는 ‘뛰어난 소방 활동이 모험을 감수하는 능력과 비례한다’ 라는 보고서를, 절반의 피험자는 반대의 보고서를 읽힘. 이후 이런 연구 결과가 나온 이유에 대해 적어보도록 했다. 이후, “모든 연구 보고서는 가짜였습니다!” 이후 “소방 활동과 모험을 감수하는 능력이 상관 있을까요?” 원래 연구가 쓸모 없다고 했음에도 그것이 나온 이유를 설명했던 집단은 그것을 계속 믿었다.
우리는 어수선한 상황이나 시간의 압박을 받을 때, 거짓된 것들을 더 잘 받아들인다. 자동적으로 믿는 일이 늘어난다.
정치인이 말도 안되는 이유로 고소당해도, 그 사실은 영향을 미친다. @정치인 말고도 그럴듯 /
우리가 보는 것은 대부분 진실이다(포토샵과 딥페이크가 있기 전까진 그랬다). 근데 우리가 듣는 건 그렇지 않다. 어떤 정보를 얻게 되면 그것을 곧바로 믿는 경향이 있다.
. 우리의 신념은 과연 우리가 아는 것일까, 아니면 참이길 바라는 것일까? 이 질문에 확실히 답하기 어렵다는 건 우리 인간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말해준다.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야만 했던 호모 사피엔스에게 우리가 무엇을 아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를 기억하고 적절하게 고려하는 체계란 낯설다.
KLUGE 3. 선택과 결정
. 마시멜로 실험, 십대들의 과속(혹은 무면허 운전), 낯선 이와 콘돔 없는 섹스, 후회할 걸 알면서도 먹는 야식, 90일의 금고형을 선고받은 뒤 89일 째에 탈옥을 시도한 죄수 등등. 우리의 선택은 우리의 기억과 신념 만큼이나 엉성하다.
.인간이 무얼 잘하며 무얼 못하는지, 우리가 언제 건실한 결정을 내리며 언제 바보같은 결정을 내리는지 이해하는 건 도움이 된다.
. 우리가 잘하는 것들 중 하나 : 손을 뻗는 일 – 뭔가를 집기 위해 손을 뻗으면, 엄청나게 정밀한 여러 조정이 이뤄진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말이다. 이런 건 우리가 아주 어릴 때부터 훈련한, 아니 아주 먼 엣날부터 훈련된 능력이다.
. 그러나 진화의 비교적 최근 산물인 의식적 결정에 가까이 갈수록 우리의 결정은 더 형편없는 것이 된다.
.우리는 예상 효용을 고려하는 데 익숙하지 못하다. 100만원짜리 10%, 50만원짜리 50% 면 대부분 100만원짜리를 선택함. 확률을 곱해 기댓값을 구해서 판단하는 게 합리적이다.
.우리의 뇌는 돈을 상대적으로 계산한다. 100달러짜리 물건을 사는데 25달러를 아끼기 위해 2시간 운전하기 1000달러짜리 물건을 사는데 25달러를 아끼기 위해 2시간 운전하기. 사람들은 전자의 경우는 대부분 운전하러 가지만, 후자의 경우는 별로 그렇지 않다. 이 경우 합리적으로 계산하려면 중요한 건 딱 1가지다. 2시간 운전해서 들어가는 비용이 25달러보다 큰가? 근데 우리는 전자는 25%를 할인했으니 좋은 거래라고, 후자는 2.5%밖에 할인되지 않으니 손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수에 대해 생각하도록 진화하지 않았기 때문. 이는 베버의 법칙Weber’s Law 라고 불린다. 1과 2의 차이가 10001과 10002의 차이보다 크게 느껴진다.
. 우리의 돈에 관한 이해는 상당수 음식의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쌀이 2KG 있는 것과 아에 없는 건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근데 내가 이미 쌀 1000KG를 쌓아두고 있는데 거기서 2KG가 줄어드는 건 별 문제가 없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배가 부를 때 자선단체에 돈을 더 많이 기부하며, 돈에 대한 욕망이 클수록 시식대에서 더 많이 집어먹었다.
. 우리 뇌는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다. 전체 미국인의 2/3이 노후를 위해 터무니없이 적은 돈을 저축한다. 크리스마스에 쓸 돈을 위해 1년 내내 적금을 붓는 것. 그 돈을 다른 곳에 넣어 최고의 수익률을 낸 다음, 크리스마스엔 필요한 만큼 인출해서 사용하는 게 가장 합리적이나, 우리는 그렇게 진화하지 않았다. ****현재의 유혹은 미래의 추상적인 현실을 언제나 압도한다.
. 우리는 날아간 비용에 집착한다. 2만원짜리 영화표를 샀는데, 극장에 도착한 순간 표를 잃어버렸다. 표가 없으면 들어갈 수 없다. 이럴 때 표를 다시 살 것인가? 이 때 사람들은 반반으로 나뉘었다. 근데, 이 문제를 약간 바꿔서 극장에서 표를 사려고 하는데 현금 2만원을 잃어버렸다고 해 보자. 이 때 당신은 표를 살 것인가? 이 경우 88%의 사람들이 표를 다시 산다고 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둘 다 손해는 2만원으로 동일하다. @ 앞의 예시에서는 ‘표’를 잃어버렸고, ‘표’를 다시 사는 상황. 뒤의 예시는 ‘돈’을 잃어버리고, ‘표’를 다시 사는 상황이다. 이해가 가는가?
. 우리는 가격과 가치를 혼동한다. 더운 여름날 바닷가에 있다고 가정해 보자. 바닷가 노점에서 파는 시원한 맥주에 7000원 까지 지불할 맘이 있다. 그러나 같은 맥주를 할인 매장에서 7천원에 팔고 있다면, 절대 사지 않을 것이다. 이는 이상한 일이다. 경제학적으로 중요한 건 그 맥주가 얼마나 내게 큰 만족을 가져다 주는지이다. 맥주가 만 원의 가치를 갖고 있다면 7천원은 싼 가격이다. 이처럼 우리는 가격과 가치를 구분하는데 익숙하지 않다.
. 닻 내림 효과는 인지의 기본이다. 뭔가를 설득할 때 프레임이 중요한 이유. 교통사고 발생률을 줄이기 위해 얼마까지 지불할 용의가 있냐는 질문을 하면서 25파운드나 75파운드의 금액처럼 아주 낮은 비용을 제시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불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금액을 점점 올리면서 얼마까지 지불할 수 있는지 물었다. 25파운드에서 시작한 경우 평균 149파운드까지, 75파운드에서 시작한 경우 232파운드까지 올라갔다.
1000명 중에서 200명을 살리는 것과, 1000명 중 800명을 죽게 놔두는 건 완벽하게 같은 선택임에도 전자가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우리 뇌는 프레임에 취약하다. / 이는 정치와 광고에 자주 이용된다. 범죄율이 5%라고 이야기하는 게 범죄 없는 비율이 95%인 것 보다 더 위험해 보인다. 상속세를 사망세라고 부르면 훨씬 불길하게 들린다. 등등. 왜? 우리는 맥락을 통해 인지하기 때문이다. 범죄율은 범죄를 떠올리게 하고, 범죄 없는 비율은 안전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
마찬가지로 프레임의 예시 : 한 이혼 전문 법률회사의 광고 : 매력적이고 섹시한 남녀를 광고판에 올리고, “인생은 짧습니다. 이혼하십시오”라는 광고를 올렸다. 결혼을 인생의 반려자, 가족, 재정적 안정의 관점이 아닌, 자유의 구속, 지루한 성적 만남 등의 관점에서 보게 할 수 있다. 다른 예 시: 앞으로 6개월 안에 차를 살 의향이 있냐고 묻는 실험에서, 질문을 받은 사람들은 받지 않은 사람들보다 거의 두 배 더 차를 구입했다. 많은 딜러들은 차를 살 생각이 있냐고 묻는 대신에 차를 언제 살 건지를 묻는다.
**맥락은 우리에게 생각할 재료를 제공함으로써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신속한 대응과 맥락 민감성은 분명 선조들에겐 도움이 되었으나, 우리에겐 오히려 문제가 된다. 우리 선조들은 손 안에 쥔 새 한마리가 숲에 있는 두마리보다 확실하게 나았다. 그저 살아만 남는 것도 불확실했다. 그러므로 진화의 과정에서 ‘순간을 살아가는’ 생물들이 선택되었다. 모든 동물들은 할인 쌍곡선 hyperbolic discount curve을 따른다. 유기체가 현재를 미래보다 소중하게 여긴다는 의미. 이런 경향은 다이어트를 어렵게 만들고, 감당하지 못할 빚을 지게 만든다.
우린 선조체계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음. 급박하거나 피곤하거나, 주의가 산만하거나 나태할 때 선조체계에 의존한다. 선조 체계가 먼저 생겼기 때문. 우리 뇌는 클루지라서, 먼저 생긴 게 더 강력함.
. 실제로 모든 선택은 감정적이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몇몇 결정들이 감정적이었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음. 미국의 이라크 침공 같은 거 // “인간의 생명이 중요하지만 난 돌고래 보호에 기부하겠어” @이거 보고 뭔가 쨍하니 울리는 게 있더라. 우리는 굉장히 모순된 존재다./ 한 연구에서 돌고래 보호와 농부에게 무료 의료 진단을 제공하는 일 중 어떤 게 더 중요하냐고 묻자, 농부의 편을 들었다. 그러나 얼마를 기부할 건지를 묻자, 돌고래 보호에 더 많은 돈을 기부했다.
새로운 레몬 주스를 마실 때 행복하거나 슬프거나 중립적인 사람의 얼굴을 1/60초 동안 보여주자, 행복한 얼굴을 본 사람들이 음료를 더 많이 마시고, 더 많은 대가를 지불함. @”예비 효과”
. 초코 치즈 케이크를 메뉴판에서 보고 물리치는 것과 점원이 후식으로 갖다 줄 때 물리치는 건 다르다. 매력적인 여성이 당신에게 병도 없고 피임약도 먹고 있다면서 콘돔 없이 섹스를 하자고 하는 내용의 글과 비디오를 남자들에게 보여줬다. 글보다 비디오를 본 사람들이 섹스를 할 확률이 높았다.
.도덕적 결정에서 의사 결정의 오류 : 전차 실험. 스위치를 누르면 한 사람이, 누르지 않으면 다섯 사람이 죽음. 이 때는 대부분 스위치를 누른다. 반면, 문제를 살짝 바꿔서 내가 선로 위에 있고, 옆에 있는 덩치가 아주 큰 한 사람을 밀어서 떨어뜨리면 다섯 명이 옆에 서서 살 수 있다고 하자. 이렇게 문제가 바뀌면 대부분 그렇게 하지 못한다. 1914년 크리스마스 휴전. “우리 인간은 상대를 비인간화하지 않고는 비인간적인 전쟁에 직접 발을 들여놓을 수 없다.” – 지미 카터
. 이유는 모르겠지만 께름칙한 이유 – 도덕적 직감// 조나단 하이트의 이야기 : 줄리와 마크는 남매다. 둘은 방학에 함께 여행을 갔다. 그러나 어느날 밤 바다 근처 오두막에 단 둘이 있었고, 사랑을 나누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줄리는 이미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었지만 혹시 몰라 마크는 콘돔을 사용. 둘은 밤을 즐겼고, 다시 사랑을 나누지는 않기로 했다. 둘은 그 밤의 일을 특별하게 간직하였고 서로를 더 가깝게 느끼게 되었다. 그럴 수도 있는 일인가? @읽을 땐 이렇게까지 역겹지 않았는데 글로 직접 쓰니 매우 역겹다. 이것 역시 클루지겠지/ 하이트의 이야기 : 글을 읽은 사람들은 남매가 사랑을 나누는 건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하면서, 그 이유를 찾는다. 근친교배의 위험성? 둘은 이중으로 피임 조치를 했다. 마음의 상처? 아무도 상처 입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왜인지 모르겠지만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함. 도덕적 직감. 선조 체계와 숙고 체계의 갈등에서 선조 체계가 이겼기 때문이다. 설득력 있는 이유를 대지 못하는 걸 알면서도 뭔가 역겨운 느낌이 드는 것이다.
.그렇다고 신중한 선택이 늘 완벽하게 합리적이거나, 빠르게 내린 선택이 형편없는 건 아니다. 가끔은 무의식적인 결정이 더 낫다. 반사 체계는 틀에 박힌 일을 처리할 때 더 뛰어나고, 숙고 체계는 틀을 벗어날 필요가 있을 때 뛰어나다. 우리는 두 체게의 장단점을 인식하고 지혜로운 선택을 내리기 위해 조화를 꾀해야 한다.
KLUGE 4. 언어의 비밀
@인간의 언어는 모호하고, 그로 인해 많은 오류가 발생한다는 게 주요 내용. 그다지 새로운 건 없었다.
.이상적인 언어라면 단어들의 의미나 발음이 체계적으로 연관되어 있을 거다. 그러나 우리의 언어는 그렇지 않다.
.단어의 의미 경계는 모호하다. 돌 하나는 무더기가 아니다. 돌 두 개도 무더기가 아닐 테다. 이런 식으로 가면 언제부터 무더기라고 할 수 있는지 모호하다. 머리카락이 1만 개 있으면 대머리가 아닐 테다. 9999개도 아닐 거다. 언제부터 우린 대머리라고 말할 수 있는가?
.완벽한 언어를 만들고자 하는 여러 시도들이 있었고, 그 중 그나마 성공한 건 “에스페란토”라는 언어.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0.1%만 사용한다. 영향력이 없기 때문.
. 그런 면에서 컴퓨터 언어는 인간의 언어보다 명쾌하다. 그럼에도 그런 방식은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기에 적절하지 않다. 그래서 우린 특별한 편집기를 이용해 행을 맞추고 중괄호로 시작과 끝을 묶으며 다양한 색깔로 구문을 표시하지 않는가.
.말이 빨라지면 혀가 꼬이는 이유 : 한 장치로 하여금 여러가지 동작을 해야 하기 때문. 조음 기관의 동작을 의미한다.
클루지(2) – 개리 마커스
KLUGE 5. 위험한 행복
.행복은 정의할 수 없다! 행복이 무엇인지 정의하는 것보다 중요한 문제는, 왜 인간이 행복에 관심을 가지는가의 문제다.
이에 대한 표준 대답 : 인간의 행동을 유도하기 위해, 그렇게 함으로써 더 잘 생존하기 위해 행복을 추구한다. 쾌락은 우리의 안내자다! 쾌락이 없었다면 인간 종은 널리 번식할 수 없었다. 우리가 보는 거의 모든 것들은 자동적으로 쾌/불쾌로 나뉜다. 물은 유쾌한 것인가? 상황에 따라 다르다. 목이 마른 상황일수록 유쾌하다고 느낀다. 쾌락은 순간적인 안내자로서 기능할 수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할수록 그 사람들을 더 좋아한다.
.표준 답변에 대한 반론. 인간에게 쾌락을 가져다주는 많은 것들은 유전자를 위해 많은 기여를 하지 않는다. 섹스, 텔레비전, 스포츠, 친구 만나기 등 대부분 유전자를 위한 이익이 없다. 지구의 어떤 종도 생식과 무관한 성행위에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고, TV를 보거나 콘서트를 가거나 스포츠를 즐기지 않는다.
. TV 시청은 장기적으로 이익이 되는 행동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니코틴, 알코올, 코카인, 헤로인, 암페타민 등 몸에 해로운 걸 알면서도 사람들은 그것을 끊지 못한다. 또한, 섹스도 마찬가지. 섹스가 즐거웠기에 우리가 이만큼 번식할 수 있었겠지만, 그럼에도 모든 걸 배제하고 섹스만을 추구하는 것 역시 이득이 되지 않는다.
. 쾌락은 우리 유전자를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스카이다이빙이나, 스키, 스노우보드 등 위험을 감수하는 스포츠를 생각해 보라. 이런 것들은 생존에 도움은 안 되지만 ,쾌락을 준다. 그럼 우린 왜 이것들을 할까?
첫 번째 이유 : 우리의 두 부분으로 나뉘어진 마음 때문. 선조 체계와 숙고 체계의 싸움에서 ,거의 언제나 선조 체계가 이긴다.
두 번째 이 유: 우리에게 쾌락을 선사하는 대부분의 기제들은 그렇게 정밀하게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상적인 생물이라면, 어떤 활동이 유쾌한 활동인지를 아주 까다롭게 결정해서 정말 우리에게 이익이 되는 것들에만 유쾌함을 느끼도록 할 것이다. 우리 뇌는 그렇지 않다. 인간은 쾌락 체계의 허점을 노리는 여러 방법을 생각해냈다. 우린 진짜 설탕과 인공감미료를 구별하지 못한다. 우린 섹스가 출산으로 이어지지 않아도 쾌감을 느낀다. 혼자든 둘이든 셋이든, 동성 간이든 이성 간이든, 생식기를 통해서든 아니면 아무 구멍을 통해서든 상관없이 쾌감은 작동한다. 새로운 정보를 얻을 때의 쾌감은 우리를 릴스나 쇼츠에 중독되게 만든다. 이처럼 기본적으로 우리 유전자를 위해 설계된 쾌락 기제일지라도, 꽤나 허술하게 만들어져서 유전자를 위하지 않는 행위에도 쾌락을 제공한다.
. 통제감은 행복한 느낌을 선사한다. 비디오 게임에 빠지는 하나의 이유. 한 연구에서 불규칙적으로 들어오는 소음을 들어야 하는 조건에서 사람들을 관찰했다. 일부 피험자에게는 소음을 멈추기 위해 버튼을 누를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통제할 수 있음을 알게 된 사람들은 훨씬 덜 스트레스를 받았다. 비디오 게임을 즐기는 이유 중 하나는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통제감 때문이다.
.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것들 가운데 상당수가 오래가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우리는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지 따지는 일에 정말 형편없다는 사실이다. 예 : ~를 이루면 행복할거야, ~를 벌면 행복할거야 등등. / 현실에서는 어떤 결과도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가정하는 것만큼 개인의 행복감에 큰 차이를 불러오지 않는다. 아무리 원하던 것일지라도 그걸 얻었을 때의 행복감은 오래가 지 못한다. 이내 다른 근심이 생긴다. 마찬가지로, 어떤 목표를 이루지 못한 사람들 역시 처음에는 정말로 비참한 심정에 빠지지만, 사람들은 곧 자신의 처지에 적응한다. @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문장을 꼽으라면 이 내용을 꼽고 싶다. 수능에 대한 내 깨달음과도상통하기 때문일까? 많은 사람들이 이 내용을 알았으면 한다. 목표를 위해 전력을 다하는 건 가치 있는 일이지만, 그 목표에 매몰되는 건 다른 이야기다.
. 그럼, 왜 행복은 오래 머무르지 못하나? 우리는 적응의 동물이다.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든, 시간이 지나면 거기에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 지금 내 꼴을 보라! 그렇게 비관적이었던 군 생활에 나름 적응하지 않았나. / 이를 가리키는 전문 용어는 ‘순응’이다. 로또에 당첨된 사람도 그 사실에 결국 익숙해지며, 최악의 상황에 처한 사람도 적응해서 대처할 방법을 찾는다. @결국 어떤 행복감이든 일시적이다.
.절대빈곤의 사람들은 절대빈곤을 벗어난 사람들 보다 불행하다. 그러나 재산이 진짜 많은 사람들은 그냥 재산이 많은 사람들보다 더 행복하지만은 않다. 새로운 물질적 재화는 엄청난 초기 만족을 가져다 주지만 우리는 이내 그것에 익숙해진다. 얄궂게도 정말 중요한 건 절대적 부가 아니라 “상대적 수입”이다. @아아! / 우리는 그저 부자가 되고 싶은 게 아니라 ‘남들보다’ 부자가 되고 싶은 것이다. @ 모두가 부자면 그걸 부자라고 할 수 있나? 모두가 부자일 수는 없지 않나. 남들보다 부자가 되고 싶은 게 아니라 부자가 되려면 상대적으로 재산이 많아야 하는 게 아닐까?/
.우리는 지금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지 평가할 수 없다. 앞에서 데이트에 관한 질문을 먼저 받고 행복에 관한 질문을 받은 학생들을 생각해 보라. 우리의 주관적인 행복감은 다른 많은 신념처럼 맥락에 좌우된다.
.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지에 대해 고민할수록 그만큼 덜 행복해진다. 자신의 처지에 대해 별로 깊이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깊이 생각하는 사람보다 더 행복하다. @ 정말 닮고 싶은 사람이다. 자신의 처지에 대해 별로 깊이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말이다. 가볍고 유쾌한 삶의 태도. 내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삶의 태도다.
. 우리는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일단 실패하면 우리는 언제나 거짓말하고 감추고 합리화할 수 있다. 우리는 대부분 자기가 평균보다 더 똑똑하고 더 공정하며 더 인정 많으며 더 믿을 만하고 더 창조적이라고 생각한다. @ 씁쓸하다. 우리 모두가 나 정도면 괜찮지, 평균 이상이지 라고 생각해도 모두가 평균 이상일 수는 없다. /우리는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를 속인다.
. 우리의 id는 우리의 ego와 끊임없는 갈등 속에 있으며, 우리의 단기적 욕망은 우리의 장기적 욕망과 항상 싸운다.10대들은 아직 장기적인 계획을 평가하는 안와전두피질이 성숙하지 않아 충동적인 결정을 내린다. 부수적인 위험을 경시하고, 장기적인 비용을 생각하지 않는다. 십대들은 단기 이익을 평가하는 성인의 능력과, 장기 위험을 인식하는 아이의 능력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 여러 클루지 중 가장 만족스러운 파트였다.
KLUGE 6. 심리적 붕괴
.인간의 뇌는 인지적 오류들 뿐만 아니라, 사소한 오작동과 심각한 고장을 일으킨다. mistake, blunder, fingergehler등등. 우리 가운데 가장 뛰어난 사람조차 때때로 바보 같은 실수를 저지른다. 인지 부하cognitive load가 증가하면 숙고 체계는 점점 느려진다. 우리가 정신적으로 피로할 때, 우리는 더 고정관념에 사로잡히고 더 이기적이며 인지적 오류들에 취약해진다.
. 우리 마음은 자주 다른 곳에 간다. “언제나 네 명 중 한 명은 섹스에 대한 공상을 힌다”는 말이 미국에 있다고 한다. 아주 중요한 순간에서조차 우리 정신은 자주 한눈을 판다.
. 미루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 지금 한 가지를 하면 다른 한 가지는 나중에 해야 한다. 문제는 다른 것보다 먼저 해야 할 일들을 뒤로 미룬다는 것. 굳이 할 필요도 없는 것들을 하느라 중요한 일을 미룬다.
뒤로 미루고 ㅎ싶은 과제들은 일반적으로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한다. 1. 우리가 그것을 즐기지 않는다. 2. 그것을 꼭 지금 해야 할 필요는 없다.
***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자기통제의 산에 오르기 위한 평생의 투쟁이다. 왜냐하면 진화는 우리에게 목표를 세우기에 충분한 지적 능력을 주었으나, 그것을 위한 충분한 의지력은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마음이 취약하다는 증거 : 정신 장애. 정신 장애는 보통 감지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일어난다. 장애는 적응의 결과라기 보다, 부적절한 설계의 결함으로 보는 게 더 타당하다@고 작가가 생각한다/
.@ 좋은 내용이라 그대로 적음 /정상적인 사람들이 때때로 통제력을 잃게 되는 데에는 몇가지 인지적 클루지들의 얄궂은 장난이 있다. 흥분의 순간에 너무 자주 반사 체계에 우선권을 넘겨주는 자기 통제장치, 언제나 자신이 옳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확증편향, 근거가 있든 없든 자신의 신념을 옹호하게 만드는 동기에 의한 추론, 어떤 사람이나 대상에게 화가 나면 그에 관한 불쾌한 과거 기억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맥락 의존적인 기억이다.
. 이런 클루지들 대문에, 혹은 흥분을 가라앉히는 데 사용하는 억제 기제들이 결여되어 있을 때, 정신질환은 더욱 악화되거나 더 심해질 수 있다. 예시 :편집증. 편집증 환자는 자신의 신념을 확증해주는 증거들에 주목하고 그것들을 끊임없이 머릿속에 떠올리는 반면, 그것과 반대되는 증거들은 무시한다. 마찬가지로 우울증 환자들도 또 다른 방식으로 현실감을 잃는다.우울증은 우울한 면에 초점을 맞추고 그 사실을 계속 반추함으로써 우을증을 심하게 한다. 우을증은 상실이 과장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이것은 기억의 맥락 의존성에 기인한다. 슬픈 기억은 더 슬픈 기억을 불러 일으킨다.
. 한 번의 실패가 인생을 비참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과잉 일반화.
현명하게 살아가는 13가지 제안.
. 인간은 완전하지 않다. 이를 이해하고, 이것에서 비롯된 오류들을 피하려고 노력하면 현명하게 살 수 있을 테다.
.인간의 특이 사항들에 대한 연구는 인간의 조건에 대해 유용한 통찰을 제공할 수 있다.
.많은 면에서 기계는 우리를 능가하며(또는 그렇게 될 것이며) 우리 또한 이 점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기계가 효율적이고 완벽해짐에 따라 불완전함이야 말로 인간의 위대함이라는 점이 분명해질 것이다. “-에른스트 피셔 . 공학자가 설계한 생물이 있다면 그들은 예술도 즐기지 못할 거고, 사랑을 알지도 못할 거다. 합리성의 관점에서 보자면, 예술의 창작과 감상에 시간을 쓰느니 겨울을 위해 먹을 걸 비축하는 게 더 좋을 거다. 그러나 예술은 우리가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즐거움의 일부다. **우리는 기꺼이 애매함을 바탕으로 시를 짓고 감정과 비합리성을 바탕으로 노래와 문학을 창작한다. @ 좋은 말
.그렇다고 인간의 인지능력이 모든 면에서 찬양받을 필요는 없다. 노래는 좋아도 고정관념, 자기중심적 태도, 편집증과 우울증 등은 긍정적이지 않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인지적 특이사항을 분류하고, 무엇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무엇을 다시 검토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클루지를 이해해야 한다. /
클루지를 이겨내는 13가지 제안
1. 대안이 되는 가설들을 함께 고려하라.
2. 문제의 틀(프레임)을 다시 짜고 질문을 재구성하라.
가능하다면 문제를 다른 식으로 생각해 보라. 맥락 기억을 가진 우린 언제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결국 우리가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무엇을 기억할 것인지의 문제가 되고, 이는 어떤 대답을 찾아내느냐에 영향을 미친다. 모든 문제를 하나 이상의 방식으로 물어보는 것은 이런 편향을 교정할 강력한 수단이 된다.
3. 상관관계가 곧 인과관계가 아님을 명심하라.
*재밌는 상식 : 신발 크기와 상식 간에는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 신발 사이즈가 클수록, 더 상식을 많이 안다. 그렇다고 신발을 더 크게 신는다고 똑똑한 건 아니다. 이에 대한 자연스러운 추론은, 애기들이 신발이 작기에 상식이 적다는 것. 그렇다고 신발이 작다고 더 적게 아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4. 우리가 가진 표본의 크기를 인식해라.
똑같은 유형의 사건이 되풀이된다면 우연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큰 수의 법칙을 무시하지 마라.
혹은 표본이 너무 작은 사건을 일반화해서 인식한다.
5. 자신의 충동을 미리 예상하고 앞서 결정하라.
오디세우스는 세이렌의 유혹에 저항하려고 스스로를 돛대에 묶었다. 진화적 한계를 고려하해라. @의지를 믿기보다 체계를 만들어라.
6. 막연히 목표만 정하지 말고 조건 계획을 세워라.
7. 피로하거나 마음이 산란할 때는 되도록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말라. **
인지적 부하가 클 때는 오류에 취약하다.
8. 언제나 이익과 비용을 비교 평가하라.
@손익비를 따져라! /사람들은 행동의 비용(“내가 안 가면 콘서트 티켓에 쓴 돈이 아깝다!”)을 강조하거나 행동의 이익(“밤새 유튜브 보면 재밌겠지. 내일 늦게 출근해도 별 상관 없을 거고”)을 강조한다. 비용과 이익을 객관적으로 비교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기분에 따라 한쪽으로 치우치기 쉽다.
9. 누군가 여러분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상상하라.
10. 자신에게 거리를 두어라.
11. 생생한 것, 개인적인 것, 일화적인 것을 경계하라.
직접 볼 수 있는 과자와 머릿속에 떠올린 과자의 유혹 정도의 차이를 인지하라. 비슷하게, 일화적인 기억은 딱딱한 통계보다 더 강렬하게 다가온다. 네 발 달린 우리의 선조들은 아마도 가장 화려하거나 극적으로 보이는 것에 주의를 빼앗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우리는 시간을 두고 그것에 대해 성찰하는 사치를 누릴 수 있다.
12. 우물을 파되 한 우물을 파라.
13. 합리적으로 되려고 노력하라.
@ 여러 심리학과 뇌과학 서적을 읽다 보면 인간은 오류 투성이란 생각이 든다. 그런 오류들을 이해하고 벗어나려고 노력하면 잘 살 수 있지 않으려나. 이런 노력들이 더 나은 삶을 위한 기반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