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2월 5일

25년 2월 5일
2월이 됐다. 수강신청을 하려고 봤는데 내 학점이 2.68인 걸 보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이제부터라도 어떻게 복구 좀 해야 겠다.
들을 강의를 찾아보면서 심장이 뛰는 걸 느꼈다. 이번 학기는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게 군대의 순기능인가.
학원 일에 보수가 마땅하지 않아 원장님과 상의를 했다. 역시 싸움보다, 대화가 훨씬 도움이 된다. 내 지금 계약은 프리랜서 계약으로, 주휴수당을 비롯해 퇴직금을 받지 못하는 계약이다. 처음엔 일자리가 급해 대충 알아보고 계약했는데, 이번에 알아보니 프리랜서와 근로자의 차이는 ‘근로자성’에 있다고 한다. 일을 어디에서 하고, 출퇴근 시간이 언제고, 강의에 대한 보수 지급은 어떻게 되는지, 그러니까 학원생 감소에 따른 리스크를 누가 지는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내 근로 형태는 아무리 봐도 근로 계약이다. 그것을 빌미 삼아 계약서를 다시 쓸 것을 요구할까 잠시 고민했으나, 원장님과 이야기를 하고 결정하기로 했다. 만약 내가 섣부르게 돈 이야기를 꺼내며 적대감을 내비쳤다면, 아마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내 이야기를 하고, 생계 이야기를 하면서 돈이 궁하다는 말을 꺼냈다. 그래서 시급 인상을 원래보다 한 달 더 앞서 받을 수 있었다. 만 팔천원에서 2만원이 된 것이지만, 그래도 그 정도면 한 달에 백 만원 이상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달에 일을 꽤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90만원 밖에 받지 못했다. 그렇기에 역시! 이번 달도! 적자다. 수입을 좀 더 늘려야 한다. 지출을 줄이던가. 지출은 내 생각엔 지금 알뜰하게 살고 있다. 배달 한 번도 안 시켜 먹고, 대충 밥을 지어 먹으며 때우는.. 그런 자취생의 삶이다. 요리를 한다는 게 그나마 도움이 많이 된다. 물론 귀찮다! 매일 해 먹으려니 귀찮고, 안 먹자니 배고프고. 어쩔 수 없다. 거기에 부모님 선물 사 드린 게 좀 부담이 됐다. 물론 아직까진 적금 까먹으면서 살 만 하다. 여윳돈도 약 500만원 정도 된다. 그러니 아직은 살 만 하나, 적자가 지속되면 분명 쉽지 않은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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